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늘 지출이 빠듯합니다. 분유·기저귀·의류·병원비·교육비까지, 아이와 함께 커지는 비용은 부모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키우면 돈은 못 모은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재테크 습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육아 가정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재테크 전략을 소개합니다.
가계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육아 가정의 재무 관리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가계부 작성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잦아지고, 생활비 지출 패턴이 달라집니다. ‘대충 이 정도 쓴 것 같다’는 감각에 의존하면 지출 누수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가계부를 작성할 때 중요한 점은 ‘세세하게 쓰는 것’보다 ‘항목별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지출을 생활비·육아비·주거비·저축/투자 네 가지 큰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 항목에 얼마가 쓰였는지 기록합니다. 이를 꾸준히 하면, 매달 반복되는 불필요한 지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시:
생활비: 80만 원
육아비: 100만 원
주거비: 70만 원
저축/투자: 30만 원
이렇게 기록해두면, 육아비가 너무 커져 생활비를 잠식하는지, 저축이 줄어들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부·지자체 지원금 200% 활용하기
육아 가정 재테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동수당, 부모급여, 출산장려금, 보육료 지원 등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동수당: 만 8세 미만 아동에게 매월 10만 원 지급
부모급여: 2025년 기준, 만 0세는 월 100만 원, 만 1세는 월 50만 원 지급
첫만남이용권: 출생아에게 200만 원 상당의 바우처 제공
지자체 출산지원금: 지역에 따라 50만 원~수백만 원까지 차등 지급
이 외에도 아이 돌봄 서비스,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무상보육 혜택 등이 있어 활용만 잘해도 연간 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이런 제도를 다 알지 못해 놓친다는 것입니다. 주민센터·복지로·행정안전부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누락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육아비 절약의 핵심: 중고·공유 활용하기
육아 가정의 지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아이 용품입니다. 기저귀·분유·아기 침대·유모차·카시트 등은 필수지만, 사용 기간이 짧습니다. 따라서 중고·공유 문화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아이 옷·장난감은 3~6개월만 지나도 금방 작아져 새 것처럼 남습니다. 이를 중고 거래하면 구매가의 절반 이하로 구할 수 있습니다.
맘카페·공유 모임: 지역 맘카페에서는 무료 나눔이나 저렴한 공동구매가 활발합니다. 특히 분유·기저귀 공동구매는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렌털 서비스: 유모차·카시트 같은 고가 제품은 렌털을 활용하면 초기 부담을 줄이고 필요 기간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육아 가정이 중고 거래와 공유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연간 약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축과 투자: ‘아이 교육비 펀드’ 만들기
육아 가정에서 가장 큰 장기 지출은 바로 교육비입니다. 사교육뿐 아니라 대학 등록금, 해외 연수까지 고려하면 수천만 원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장기 저축·투자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매월 10만 원씩 ETF나 적립식 펀드에 투자 → 20년간 5% 수익률 가정 시 약 4000만 원 마련 가능
아이 이름으로 주택청약저축 가입 → 향후 결혼 자금으로 활용 가능
CMA 계좌 활용 → 단기 여윳돈 굴리기
중요한 것은 ‘얼마를 모으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입니다. 작은 돈이라도 복리의 힘이 쌓이면 큰 차이를 만듭니다.
생활 속 절약 팁
배달앱 줄이고 직접 조리: 월 10만 원 절약
장보기는 대형마트보다 온라인 정기배송 활용: 품목별 10~20% 저렴
문화생활은 도서관·육아센터 무료 프로그램 활용
전기·가스 요금은 절약형 가전·난방 타이머로 관리
이런 습관을 가족 전체가 함께 실천하면, 매달 20만~30만 원은 쉽게 줄일 수 있습니다.
육아 가정의 재테크는 ‘큰돈을 벌자’가 아닙니다. ‘흘러나가는 돈을 막고,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쓰자’가 핵심입니다. 가계부 작성, 정부 지원금 활용, 중고·공유 문화, 보험 최적화, 장기 저축과 투자. 이 다섯 가지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아이를 키우면서도 가계는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도전이지만,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들이면 돈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